감정 카드를 쓰기 전엔 매번 같은 싸움을 반복했어요. 화가 나는 건지, 서운한 건지, 그냥 외로운 건지 조차 몰랐어요. 그런데 카드를 고르고 감정을 단어로 적다 보니 ‘이건 분노가 아니라 상처였구나’, ‘이건 미움이 아니라 기대였구나’ 하는 걸 알게 됐어요. 그때부터는 싸우기보다 내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게 됐고, 말하기 전 잠시 멈추는 습관이 생겼어요. 감정을 알아차리니까 상대도 다르게 보이더라구요. 이제는 사랑을 지키는 방식이 조금은 달라진 것 같아요. 마음이 힘들거나 지칠 때 사람들이랑 관계가 너무 어려울 때 이제는 제 마음부터 들여다보려고 해요. 결국 그 안에 답이 있더라고요. 그림으로 내 마음을 투영해서 보여주니까 ... 자연스럽게 방어하는 거 없이 깨닫게 되네요. 그래서 더 좋아요. 방어적이고 회피하던 감정이 드러나니까 이유도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었고 감정이 폭발되기 보다는 정리해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던 게 가장 좋은 효과였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