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고 있었는데 혼자 있으면 자꾸 생각이 많아졌어요. '내가 너무 예민한가?’ 싶은 상태에서 이 책을 집었습니다.초반에 “문제는 감정 자체가 아니라, 감정을 대하는 태도다” 라는 문장에서 잠깐 책을 덮게 됐어요. 지난날 애써 모른 척해왔던 감정들이 한꺼번에 떠올랐거든요. 누가 제 이야기를 대신 정리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이 책은 감정을 없애야 할 문제로 보지 않게 해줬어요. 직접 쓰면서 “아, 지금 이 반응은 너무 당연한 거구나” 라고 제 자신에게 말해줄 수 있게 됐고요.특히 생각 파트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었던 생각의 실체가 '사실’이 아니라 ‘오류’일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체감했어요. 11가지 생각의 왜곡을 하나씩 체크해보는 과정이 생각보다 꽤 명확했습니다.이 책은 상담은 부담스럽고, 이론서는 어렵고 어설픈 위로는 싫은데 내 상태를 있는 그대로 차분히 이해하면서 일상에서 작은 변화를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을 것 같아요. 저는 한 번에 다 읽기보다 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곱씹으며 읽는 게 더 좋았어요. 마음에 와닿는 문장은 체크하거나 필사해두고, 매일 밤 하루를 정리하며 한 줄이라도 마음을 옮겨 적는 루틴으로 활용했습니다. 감정이 올라오는 날에는 특히 더요. 단순한 위로 말고 진짜 속마음의 구조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한결 가벼워졌습니다.